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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9_오늘의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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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뮬에서 야마하 PB400 이라는 악기를 구입했습니다. 그때도 40만원정도 였던것 같은데 지금보다 악기를 더 모를때라 멋모르고 구입했었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넥을 좀 잡아볼까 하고 봤더니 도대체 버징이 잡히질 않아 당시 청담동 JYP옆에 있던 뮤직포스를 갔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무베이스에서 일 배우기도 전이라 그냥 버징을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되나 물어보니 리프렛을 해야될것 같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두 세주 정도가 지났나 그때쯤 다 되었으니 가지러 오라고 연락이 왔었고 리프렛된 악기를 들고 집에 갔습니다. 하지만 줄 높이가 제 기준에 너무 높았고 조금 내리니 다시 버징이 났었죠.

그때쯤 무베이스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떄 가지고 있던 켄 로렌스 챔버브레이스2 6현의 수리를 맡기면서 시작되었죠. 무베이스에서 알게된것은 넥이 트위스트 였다는것.

이 베이스를 어떻게 할까 하다가 프렛리스나 한번 써보자 싶어 무베이스에 지판을 다 밀고 프렛리스 작업을 부탁드렸습니다. 상당히 두터운 넥이었던 기억인데 아무리 그래도 트위스트를 잡을만큼이면 얼마나 나무를 많이 깎았을까요. 소리는 마음에 들어 한동안 쓰긴 했지만 프레지션 특유의 넓은 너트 간격과 첫 인상과 달라진 넥 두께 때문에 그리 자주 사용하던 악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뮬에서 펜더 재즈 78년 오리지널 넥을 5만원에 파는걸 발견합니다. 수리불가 판정이라 장식용으로라도 쓰려면 사라는 내용의 글을 보고 바로 문자를 보냅니다. 받아본 넥은 프렛리스 작업을 진행하다 지판이 너무 얇게 남아 손을 댈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때쯤엔 무베이스를 떠나 내 샾을 차릴까 말까 하던때였는데, 연습이나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로즈우드를 말아 붙이는 작업을 해봅니다. 나름 성공적이었고 트러스로드도 잘 작동하여 크게 기뻐하면서 저 야마하 넥을 뗴고 펜더 넥을 답니다.

저 야마하넥은 넥 힐(넥과 바디가 만나는 부분)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는데, 펜더 넥은 넥 힐이 아주 낮은 편이었습니다. 하여 넥힐에 로즈우드를 덧대는 한편 역시 연습삼아 바디를 파서 브릿지를 매몰시키는 작업도 했습니다. 브라스 너트를 혼자 가공해본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럭저럭 완성하여 소리를 내는데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의 악기가 되었고, 나름 펜더넥 뽕으로 한동안 연습했었지만 라인없는 프렛리스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이번주초에 뮬에서 텔레 베이스 헤드에 좋은 헤드머신이 달려있는 꽤 마음에 드는 넥을 발견하여 싸게 구매했습니다. 엊그제 도착하여 달아보려는데 여러가지 하자가 있더군요. 당연하게도 넥 포켓이 맞지 않고, 바디에 뚤려있는 넥 스크류가 너무 헐거워져 있는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애쉬로 목심을 만들어 채워넣고 넥 조인트를 재 가공하고, 예전에 팠던 브릿지 자리를 웬지로 잘 맞춰서 다시 채우고 넥도 가공하여 포켓에 맞추고 넥을 조립해보니 버징도 있고 너트 간격도 제 마음에 들지 않게 되어있더군요. 다시 넥을 뜯어서 레벨링 및 리크라우닝을 진행하고 브라스 너트도 새로 만들어 장착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첫 프레시젼 베이스입니다. 많이 돌아왔는데 여기서 또 넥을 교체하지는 않을것 같네요. 넥 플레이트도 야마하것은 잃어버려서 펜더 정품으로 달아두었는데 어디 팔지만 않으면 문제가 되진 않을것이구요. 지금 연주해보니 시원시원하니 소리도 괜찮네요. 당분간은 잘 사용할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